5월 23일(금) 오후~24일(토) 오전에 가평 남이섬에 다녀왔습니다.
주말이라 가평역에서부터 관광객들로 붐볐고, 선착장과 남이섬 내부는 정말 터질 것 같았어요…
작년 이맘때에 와 보고 두번째로 와봤는데 1년사이에도 개발이 정말 많이 진행된 듯 하여 좀 놀랐습니다.
환경 사진을 더 찍어두었더라면 좋았을텐데, 엄청난 인파 때문에 정말 정신이 없어서… 그러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탐조는 23일 오후, 23일 밤, 24일 아침에 진행하였습니다. 관찰종은 다음과 같습니다.
(*남이섬 외부, 가평 인근에서 관찰된 종)
원앙(10+)
흰뺨검둥오리
논병아리
왜가리
대백로
멧비둘기
검은등뻐꾸기(s)(2+)
*벙어리뻐꾸기(s)(1)
뻐꾸기(s)(2)
소쩍새(s)(2+)
*쏙독새(s)(1)
파랑새
쇠딱다구리
오색딱다구리
까막딱다구리(2)
청딱다구리
*황조롱이
꾀꼬리
까치
큰부리까마귀
곤줄박이
쇠박새
박새
직박구리
*제비
*귀제비(20+)
*산솔새(s)
붉은머리오목눈이
동고비
*되지빠귀(s)
*큰유리새(s)
흰눈썹황금새(1)
참새
노랑할미새(s)
섬 내부의 나무에서 박새류와 파랑새가 딱다구리 구멍에서 새끼를 키우는 것을 확인했고, 강에서는 논병아리와 원앙을 관찰하였습니다.
까막딱다구리 암수 한 쌍이 아침에 함께 먹이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길가에 베어다 놓은 고목에서 엄지손가락만한 굼벵이를 뽑아내 통째로 삼키는 것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위 관찰종 중 검은등뻐꾸기, 소쩍새, 쏙독새는 야간 관찰종입니다.
모두 소리동정하였으며, 섬 내부에서도 간혹 소리가 들리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강 건너편의 산에서 들렸습니다.
야간에도 섬 곳곳에 조명을 환하게 켜 놓아서 빛 공해가 상당히 심한 편이었습니다. 그냥 걸어다녀도 눈이 아플 정도로… 10시 경에 일부 소등을 하던데 가평 인근의 조명도 많은 편이어서, 남이섬의 밤은 꽤 밝았습니다.
재미있는 건 남이섬 중앙 부근의 레스토랑/바에 조명을 환하게 켜 둔 분수대 겸 물놀이 장소가 있었는데 거기가 청개구리들의 짝 찾기 장소(?)로 이용되고 있는 듯 했어요.
돌로 된 분수대 여기저기에 청개구리들이 있었는데, 색 변이가 다양하고 사람이 와서 지켜봐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하루 남짓한 시간동안 제가 느낀 남이섬을 한 장의 사진으로 표현하면 아래와 같은 느낌입니다.
남이섬 동물들은 사람들과 사람들이 만든 환경에 나름대로 적응해가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남이섬은 점점 더 떠들썩해지고 있고, 사람이 먹다 남긴 버터구이 옥수수가 야생 청설모의 건강에 좋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