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정책토론회
정한철 화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한국의 습지 보전은 필수입니다. 새와 서식지를 보호하는 것은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에 긴요합니다. 특히 화성습지는 결코 대체할 수 없는 우수한 생태계입니다. 과학적으로 합의된 국제 기준인 람사르협약 등재기준을 넉넉히 충족하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이며, 한국과 동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습지 중 하나입니다.”
Dr. Nial MOORES
2022년 10월 26일 화성문화원에서 열린 경기도의회 주최 ‘화성습지의 지속가능한 개발계획’ 정책토론회 기조발제에서 새와생명의터(BirdsKorea) 대표 나일 무어스 박사께서 위와 같이 강조했습니다. 생물다양성 손실과 생태계 파괴는 여러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저해하며, 생물다양성협약과 대한민국 제4차 국가 생물다양성 전략을 통해 생물다양성을 보존할 의무가 있음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생물다양성 유지에 습지는 필수적이며, 특히 화성습지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를 식별하는 람사르협약 등재 기준을 크게 초과 충족하고 다양한 멸종우려종이 서식하기에 화성습지는 한국과 동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습지 중 하나라고 얘기했습니다.
나일 무어스 박사께서 국립생물자원관, 화성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저술한 논문에 따르면, 화성습지는 (1) 연간 15만 마리 이상의 물새가 서식하고(람사르 등재기준5), (2) 물새 25종이 전 세계 개체군의 1% 이상이 집중하며(람사르 등재기준6), (3) 전 세계적 멸종우려종 16종 이상이 서식(람사르 등재기준2)하므로 국제적 중요성 식별 기준을 크게 상회합니다. (대한민국 화성습지 간척지와 갯벌: 황해의 물새 보전 사례. Nial MOORES & 정한철 외. 2022.)
화성습지에 임박한 위협이 있습니다. 수원군공항 이전과 경기국제공항 건설이 현실화한다면 물새가 가장 집중하는 방향으로 이착륙하는 비행항로로 인해 버드스트라이크가 심각하게 우려됩니다. 전투기 소음으로 인해 새는 물론이고 지역주민의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무어스 박사님은 경고했습니다. 매향리 갯벌 바로 앞 해수온천 호텔단지 건설은 새들에게 교란의 수준과 빈도를 증가시키는 큰 위협이라 지적했습니다. (화성시 도시계획위원회는 10월 초 호텔단지 건설을 조건부로 수용하였습니다.)
화성습지의 공간개발계획도 제안했습니다. 무어스 박사님과 화성환경연합이 제공한 정보와 자문에 따라 연구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UC Berkley)의 화성습지 공간계획과 비전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화성습지의 보전과 관리, 복원은 새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 농경지 침수 감소 등 인간과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여러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므로, 화성습지와 인근에 통합교통 시스템, 농어민에 대한 지원강화, 새로운 교육공간 구축, 자연탐방 가이드 등 지속가능성을 위한 개발계획을 만들어 갈 것을 제안했습니다.
좌장 이홍근 도의원은 “토론회를 통해 대체할 수 없는 우수한 생태계를 지닌 화성습지의 가치는 물론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 등을 알아볼 수 있었다. 도의회 역시 화성습지를 보호하는 동시에 향후 도를 대표하는 곳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마무리 발언하였습니다.
이날 축사를 맡은 송옥주 국회의원과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남종섭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은 한목소리로 “화성습지를 잘 지키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후위기 시대 습지가 훌륭한 탄소흡수원이자 격리·저장고이며, 각종 기능을 통해 생태계에 커다란 혜택을 주기 때문이라고 공통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이번 토론회는 화성시 국제 심포지엄이 돌연 취소된 이후 경기도의회 이홍근 도의원과 화성습지세계유산등재추진네트워크가 공동기획하고 준비했습니다. 과정에서 EAAFP와 송옥주 국회의원이 적극 지지해 주었습니다. 토론회 패널로는 좌장인 이홍근 도의원(더불어민주당·화성1)을 비롯해 남정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선임연구위원과 류종성 안양대학교 해양바이오공학과 교수, 최병천 경기남부수협어촌계장협의회 회장과 김동성 경기도 환경국 환경정책과장, 구연아 동아시아·대양주철새이동경로파트너십(EAAFP) 코디네이터가 참석했습니다. 도의회가 초대했으나 화성시에서는 불참하였습니다.